

추운 겨울 바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남녀노소 누구나 웃으면서 길거리를 지나간다. 나 혼자만 빼고 다들 즐거워한다.
추운 겨울, 집에서 본 바깥 거리는 건물들로 인하여 대낮같이 밝은 밤의 거리, 그 거리를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양 옆방에서는 미세한 웃음소리, 오늘은 아무런 날도 아닌데도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있다. 다들 누군가와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난 즐겁게 보내는 그들과 다르게 혼자 방에서 배란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안주로 삼아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도 매년, 이 시기가 돼도 같이 보낼 사람이 있었지만 이젠 없다.
"쓸쓸하네, 오빠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쌍둥이이자 오빠인 아이테르는 하고 싶은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 지금 이곳에 없다. 아이테르와는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 해왔고, 같은 것을 좋아해서, 쌍둥이라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같은 길을 걸어가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달랐다. 어느 날, 아이테르는 같이 걷던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걷는다는 듯한 말로 나에게 말했을 땐 당황했다. 하지만 아이테르에겐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며 아이테르에게 응원한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당황한 티를 내면 아이테르를 곤란하게 할까 봐, 혹여나 가지 않겠다고 할까 봐, 나로 인하여 자신의 찾은 길을 포기할까 봐, 아이테르를 따라갈 수 있지만 따라가지는 않았다. 내가 옆에서 아이테르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 아이테르가 떠나기 전까지 아이테르와 함께 있으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앞으로 나 혼자 걸어가야 하는 길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테르가 떠났을 때도, 지금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마치, 고장 난 나침반처럼 방향을 잡지 못했다. 매일매일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가끔씩 아이테르에게선 전화나 문자 등의 연락이 올 땐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으며 아이테르와 나누는 대화가 즐겁고,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저 즐겁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대화가 끝나고 나면 혼자가 된다. 아까 전에 있었던 온기가, 곁에 있었던 느낌이 없어지면서 온갖 잡생각이 생각난다. 외롭다. 답답하다. 짜증 난다. 그 외에도 이름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생각나며 혼란스러워지며 검게 변해간다. 대화로 인하여 괜찮아진 마음이 잠시나마 잠잠해진 바다에 눈보라가 치면서 얕게 밀려오던 파도가 점점 크게 밀려온다. 대화를 나누기 전보다 더 크게 밀려오는 것 같다.
쓸쓸하다. 외롭다. 답답하다. 화가 난다. 그 외의 이름 모를 감정이, 생각이 머리에서 맴돌며 검게 변해가면서 가슴을 쥐어온다. 내가 왜 이러는지, 이런 생각들이 드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의미 없게 떠나보낸다. 언제까지 지속되는 걸까. 매일매일 이 생각을 하며 잠든다.
'루미네! 다녀왔어!'
'루미네! 이것 좀 먹어봐! 기운이 날 거야!'
'루미네, 오늘은 뭐 때문에 그리 화가 나있어?'
'루미네!'
"으음.."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빛이 잠에서 나를 깨운다. 일어나 보니 침대가 아닌 바닥에 누워있었으며 어제 마셨던 캔맥주는 비어진 채 내 눈앞에 넘어져있다. 책상에 있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오전 7시 47분. 알람이 울리기 13분 전, 애매하게 남아서 다시 잠들 수도 없다. 바닥에서 일어나 주변을 치우고, 회사에 가기 위해 씻고,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린 뒤에 버스가 오면 버스를 타고, 회사 근처 정류장에서 내린 뒤 회사로 걸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 내부에 있는 내 자리로 가서 의자에 앉은 뒤 컴퓨터를 켜고 회사의 업무를 시작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동료들과 같이 점심밥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사 온 뒤, 탕비실에서 남은 점심시간 동안 직장 상사에 대한 불만이라던가, 주말에 있었던 일이라던가, 자신들의 TMI라던가 등을 말한다.
"그러고 보니 다들 이번 겨울에 같이 보낼 사람이라던가 있어??"
"글쎄다 난 아마 남자친구랑 보내지 않을까?"
"난 부모님!"
"루미네는 누구랑 보낼 거야?"
"그러고 보니 루미네는 오빠랑 같이 산다고 했었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나에게 질문이 왔다. 하필 이런 질문이라니.. 회사에서는 일이 있으니 오빠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아.. 오빠랑은 같이 살다가 이번에 유학을 가서 지금은 혼자서 지내고 있어서 이번에는 같이 보낼 사람이 없네요"
대화의 분위기를 흐릴까 봐 동료들에게는 웃으면서 답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업무에 다시 돌아갔다. 아까 전 질문 때문인지 아이테르가 계속 생각이 났으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때문에 실수가 잦았고, 이 일로 직장 상사에게는 크게 깨졌다. 이 일로 오늘은 야근 확정. 오늘은 금요일이라 모두들 빨리 업무를 끝낸 뒤 퇴근을 하고 혼자서 야근을 끝내니 버스는 막차가 끊긴지 오래되어 결국에는 택시를 불러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하....."
"무슨 일 있으셨나요?"
택시를 타고 돌아가던 중 기사분이 무심코 나온 한숨 소리 때문인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다.
"아 그냥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요.. 오늘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서 실수를 많이 하고, 상사에게도 혼나고 덕분에 이리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가네요"
"무슨 고민이라도 있었나요?"
"고민이랄까.. 그냥 어떤 일 때문에 마음이 복잡해졌달까..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라던가"
"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복잡할 때는 누군가와 같이 어디론가 잠시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떤지. 예를 들어 바다라던가 "
여행.. 바다.. 그러고 보니 오빠가 유학을 가기 전에는 둘이서 같이 여행도 많이 갔었지, 오빠가 유학을 가고 난 뒤로는 여행을 가본 적이 없네.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기사분에게 여행지를 추천받으며 집에 도착했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에 도착해서 그런가, 침대에 눕자마자 눈이 점점 감겼다. 바다라.. 내일 한번 가볼까나.. 그렇게 오늘은 잠들기 전에 오빠에 대한 생각 없이 잠에 들었으며, 꿈을 꾸지도 않았다. 이렇게 아무런 꿈을 꾸지도 않고 잠을 자는 건 오랜만이었다. 매일매일 잠들기 전 앞으로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저런 감정들 때문에 잠을 자도 그리 깊게 잠들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깊게 잠들었다.
아침에 되어 일어났을 때는 개운했다. 오랜만에 깊게 잠들어서 그런 것 같다. 여행이라 하면 원래는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지만 당일에 갑작스럽게 친구들에게 연락을 넣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혼자서 가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에 혼자서 가기로 했다. 또한 혼자서 가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지는 않고 조금 늦게 출발하기로 했으며, 겨울이기도 하고 바다에 가는 것이니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입었다. 놀러 갈 때는 원래 신나고 들뜬 마음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서 가기 때문인 걸까, 들뜨지는 않았다. 기분전환할 겸 가는 기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 바다는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갔다. 멀리 가봤자 혼자서 가는 것이기도 하고, 다 똑같은 바다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버스를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은 높은 건물이 많은 곳에서 점점 낮은 건물이 더 많은 곳으로 바뀌면서 바다가 보였다.
"막상 도착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네"
버스에 내리고 바다에 도착했을 때, 모래사장 사이로 바다를 봤을 때는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햇빛이 바다를 빛나게 해준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인데 바람이 불면 더 춥긴 했지만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입어서 그리 춥지는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추운 겨울인데도 바다에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다들 가족, 친구, 연인들과 같이 왔으며 혼자서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또한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바다를 걸어가거나 혹은 바다 가까이로 가서 가벼운 물장난을 하거나 혹은 조금 이르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과 바다 사이로 그저 바다를 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서 바다를 보며 시간이 지나고 점점 어두워지면서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밤에 보는 바다는 햇빛이 없어져서 어두웠으며 아까 전에는 사람들이 많아 조용할 틈이 없었지만 밤이 된 바다는 조용하다.
"바다에 오면 그래도 기분이 좀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어두워진 바다에 가까이 가서 잔잔하게 밀려오는 물을 보며 복잡했던 마음이 한층 더 복잡해진 기분이었다. 마치 내면의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바다의 깊이는 복잡한 마음의 깊이, 밤으로 인해 어두워진 바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앞이 보이지 않으며 모르는 길, 아무도 없는 바다는 주변에 아무도 없고 혼자 있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
"바다가 싫어지는 기분이야"
"왜 그런 기분이지?"
아무도 없는 바다에 누군가가 왔다. 그는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불처럼 붉은색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와서 경계하는 것을 느꼈는지 그는 거리를 두고 나를 보며 옆에 서 있었다.
"이 늦은 시간까지 바다에 있다니, 위험하지 않은가."
"...그쪽이야말로 왜 이 늦은 시간에 바다에 온 거죠"
그가 나에게 물었듯, 나도 그에게 물었다. 왜 이 늦은 시간에 바다에 있는지.
"답답할 때, 가끔 이 바다에 와서 바다를 보고 가곤 하지. 그쪽도 답답한 일이 있어서 바다에 온 거 아닌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바다에 온 이유를 알고 있다. 같은 이유로 온 사람이라서 알 수 있는 건가? 아니면 내 얼굴에서 다 드러나고 있는 건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답답하고 복잡해진 기분이네요."
"왜 그런 기분이 드는 거지?"
"글쎄요... 바다를 보면... 자신의 내면을 마주 보는 것 같아서?"
내면이라니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려나,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다. 갑자기 자신의 내면을 마주 보는 것 같다고 말했으니... 말을 끝내고 그가 있는 곳을 보니 그는 이상한 사람을 보는 눈빛이 아닌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나의 말을 듣고 있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오빠가 있는데 유학을 갔어요. 오빠라고 해봤자 쌍둥이라서 나이는 같지만요. 평소에 함께 해왔고 떨어져 있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별로 없었죠. 그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같이 해왔어요. 같은 집, 같은 부모님, 같은 학교, 같은 것을 배우고,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것을 싫어하고, 부모님은 많이 바쁘셔서 거의 항상 둘이 같이 있는 일이 많아서 많이 친했어요. 그래서 그런가, 앞으로도 함께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오빠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저와는 다른 곳으로 갔어요. 모든 것을 같이 했는데 항상 곁에 있었는데 이젠 아니에요."
혼자서 이름도 모르는 상대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들을 밖으로 꺼냈다. 아는 사람에게 말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고민이라고 느껴질 수 있으니, 친한 사이이니 나의 고민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곤란해질 수 있으니 말을 못 하고 있었다. 그는 아무런 말 없이 나의 말을 들으며 곁에 있어줬다. 지금 생각하면 모르는 사람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이 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라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알고 있어요. 언젠가는 다른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언제나 함께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근데 모른척했어요. 계속 함께 있고 싶었으니깐, 오빠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난 것처럼 저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아야 하는데 아직도 찾지를 못했죠. 갈림길에 멈춰버린 거죠. 그 갈림길에는 뭐가 있는지는 모르고, 생각해 보면 같이 걸어가고 있던 길이 알고 보니 그저 오빠가 가는 길을 따라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오빠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처럼 된 것 같았어요."
말이 끝나니 서로 아무런 말 없이 침묵만이 이어졌다. 나 원 참, 오늘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슨 말들을 한 거람.
"죄송해요 오늘 처음 봤는데 혼자서 이런저런 이야기만 하고 곤란하게 만들었네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동안 혼자서 생각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누군가에게 말해서 그런가, 답답하고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혼자 있는 어둡고 추운 쓸쓸한 바다에 누군가가 와서 그런가 쓸쓸하지 않고 외롭지도 않았으며 겨울이어서 추워진 몸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지고, 어둡지만 조금 밝아진 느낌이었다. 그에게 미안함을 건네고 돌아가려는 나에게 그는 말을 걸었다.
"함께한 만큼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대방이 어떻든 무작정 따라가려고 하겠지만 너는 상대방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이 가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저 잠시 길이 같았을 뿐 그걸 따라갔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너의 오빠가 자신의 길을 찾은 것처럼 너도 분명 찾게 되겠지 그저 조금 늦는 것이니. 아니면 이미 걷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는데 이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한층 더 나아졌다. 길을 잃고 추운 바람으로 점점 얼어가는 나그네에게 길을 밝혀주며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등불 같은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을지 잘 모르겠군..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그런 적이 그리 많지 않으니."
그는 시선을 바닥으로 두며 어색해 하는 표정으로 서툴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표정만 보면 무표정으로 있어 조금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와 함께 있으니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붉은 눈동자와 머리카락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이 사람 덕분에 오늘 이 바다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잠시 거북해진 바다가 이 사람으로 인해 좋아진다.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혼자서 돌아가려는 찰나 그는 어두워졌으니 위험할 수 있다고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줬다. 버스가 오기 전까지 그와 함께 대화를 하며 다시 한번 고마움의 말을 건넸다.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 알려주실래요? 나중에 같이 밥 한 번 먹어요, 제가 살게요 보답으로 사는 거니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는 말아 주세요."
그에게 웃으면서 연락처를 물어봤다. 그는 흔쾌히 연락처를 알려줬으며 고민이 있거나 대화하고 싶은 상대가 필요하다면 편하게 연락을 넣어달라고 말했다. 정말이지 다정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그러고 보니 서로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네요. 전 루미네에요."
"다이루크."
"다이루크씨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
그렇게 다이루크씨에게 인사를 하니 버스가 왔다. 다이루크씨는 조심히 들어가라며 도착하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혹여나 위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이루크씨 덕분에 오랜만에 웃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에게는 고마운 마음과 아직까지는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마음이 느껴지게 되었다. 이 감정은 나중에 알게 될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어둡고 추운 바다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