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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탈루미 유시.png

노을과 물보라,
​그리고 너

 

"왜 네가 여기에 있어?"

 

그 물음에 겉옷을 들고 있는 청년이 뒤를 돌아보았다.

 

 

리월의 천형산 서남쪽의 폭포 앞. 루미네는 그곳에서 상상도 못한 인물을 만났다. 와인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어 하마터면 못 알아볼 법 했지만 쨍쨍한 햇빛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오렌지 빛의 머리카락 덕분에 누구인지 알아보는 건 쉬웠다. 그의 물음에 뒤를 돌아본 타르탈리아의 손에는 항상 그가 입고 있던 겉옷이 들려있었다. 겉옷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수면에 원을 그리며 둘 사이의 침묵을 가려주었다. 타르탈리아가 반가운 기색으로 웃으며 말했다.

 

"여어 친구. 설마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는걸. 이나즈마에 있었던 거 아니었나?"

 

루미네가 말을 이었다.

 

"그 말 그대로 너한테 돌려줄게. 지난번 까진 이나즈마에 있었는데 어느 새 리월에 온 거야?"

 

물음에 물음으로 답하다니, 역시 타르탈리아의 파트너다웠다. 그는 여전히 미소를 띈 얼굴로 루미네의 물음에 답했다.

 

"시키 대장과의 일이 있던 후에 바로 리월로 왔어. 이쪽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

 

루미네는 '일'의 정체를 단숨에 직감했다. 아마도 그는 방금 막 일을 해결하고 돌아왔을 것이다. 그에게서 나는 전투의 향기가 '일'의 정체겠지. 루미네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비릿한 냄새가 루미네의 후각을 자극했다.

 

'누구라도 죽이고 온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분명 타르탈리아라면 이 냄새를 향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겉옷을 다 씻은 타르탈리아가 양손으로 힘껏 옷을 쥐어짰다. 물방울이 수면에 튀며 제법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었지만 폭포소리에 묻혀버렸다. 타르탈리아는 자신의 파트너는 정말 감이 좋은 사람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전사의 감 뿐 아니라 모험가로서도 감이 뛰어나다니 놀랄 일이다. 그도 루미네가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파악하고 있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설명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루미네에게 태평하게 물었다.

 

"그러는 넌 여기에 무슨 일이야?"

 

"난 향릉의 신 메뉴 개발을 도와주려고 왔어. 여름 한정 메뉴를 만들고 싶다면서 시원함이 느껴지는 재료를 찾아달라고 부탁했거든."

 

루미네도 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방금 전까진 반사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 버렸지만 그건 죽음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반응에 가깝지 두려움과 적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적어도 루미네에게는 그랬다.

 

"향릉이라면 만민당의 주방장이지? 흐음, 주방장이 직접 너한테 재료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다니. 넌 미식 쪽에도 정평이 나 있나봐?"

 

"당연하지. 난 티바트 요리계에선 미식가로 통하거든."

 

그의 대답엔 의기양양함이 담겨있었다. 어딘지 모를 장난스러움이 묻어나기도 했다. 타르탈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재밌겠는걸. 그럼 나도 널 도와 재료를 찾아볼까?"

 

겉옷을 손에 들고 자신을 따라오는 타르탈리아를 흘끗 본 루미네는 다시 앞을 보고 걸었다. 비릿한 냄새는 어느새 그를 닮은 시원한 물내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여름의 태양이 하늘 꼭대기에 떠올랐다. 작열하는 태양빛이 망서객잔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태우고 있었다.

 

"네가 말한 주방장, 요리에 타협이 없는 사람인 것 같네."

 

불평인 듯 감탄인 듯 모를 말투로 타르탈리아가 말했다. 오전 동안 리월을 돌아다니며 개구리, 말총, 서리꽃 꽃술, 금어초... 리월의 대부분의 동식물들을 채집했지만 어느 것도 향릉의 요리 시야에 들어올 만한 것이 없었다. 요리를 위해서라면 이색적인 재료도 마다하지 않는 향릉인 만큼 적당한 재료로 타협해가면 퇴짜를 맞을 게 뻔했다. 타르탈리아의 말을 듣고는 루미네가 말했다.

 

"향릉은 보통의 요리사의 레벨이 아득히 뛰어넘었으니까. 요리에 대한 열정은 티바트에서 제일 간다고 해도 의심할 여지가 없어. 적당한 재료를 가져갈 생각이었다면 의뢰를 받지도 않았을 거야."

 

"하하, 일리 있군."

 

루미네의 대답에 타르탈리아가 웃었다.

 

 

그런 대화를 하며 망서객잔에 온 둘은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라고 해도 요리의 열기로 인해 시원하다고는 말 못할 환경이지만 적어도 실외의 자리보단 훨씬 나은 것은 분명했다.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펼치려는 찰나,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의 대화가 둘의 귀에 들어왔다.

 

"그거 들었어? 오장산에 사는 특별한 물고기 말이야."

 

옆 테이블에 막 앉은 모자 쓴 남자가 말했다. 손에는 낚싯대가 들려 있었다.

 

"아, 그 장수 나비고기! 자네도 그걸 알고 있군?"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받아쳤다. 그의 손에도 낚싯대가 들려있었다.

 

"하하, 역시 자네도 리월항에서 그걸 들었나보군."

 

"그야 당연하지. 선인의 은총을 받은 물고기라니 듣기만 해도 보고 싶어지지 않나."

 

모자 쓴 남자가 모자를 잠시 벗어놓고는 말을 이었다.

 

"한 번쯤은 잡아보고 싶은데 말일세. 맛이 그렇게 일품이라고 하더군. 전혀 비리지 않고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들었어."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답했다.

 

"나도 들었네. 죽기 전에 한 번은 먹어보고 싶지만 선인의 은총을 받은 물고기라고 하니까... 마음 한켠에서 꺼려지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일세. 애당초 보는 것조차도 드물다고 하니 원..."

 

둘의 대화를 듣던 타르탈리아와 루미네가 잠시 얼굴을 맞댔다. 아무래도 둘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꽤나 빨리 식재료를 찾게 될 것 같군?"

 

타르탈리아가 말했다. 악동같이 웃는 표정이 언제나의 우인단 집행관스럽다.

 

"내 생각도 그래. 오장산에 바로 가봐야겠어."

 

의뢰를 완수할 생각에 가득 차 적당히 주문을 한 둘은 어찌저찌 점심식사를 마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던가. 적어도 이 둘에겐 식보다는 금강산 쪽이 더 중요한 듯 했다.

 

 

 

 

 

 

 

오후 1시경의 오장산은 뙤약볕의 놀이터였다. 오장산의 정상의 천지에 오르는 길까지 타르탈리아의 겉옷을 양산삼아 쓰고 오던 루미네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뜨거운 햇빛에 그의 겉옷은 이미 마른지 오래다. 루미네는 쓰고 있던 겉옷을 손에 들고 중앙의 붉은 나무로 걸음을 옮겼다. 그를 따라 걷는 타르탈리아는 천천히 오장산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도 루미네 만큼 더웠을 텐데도 그곳의 경치는 가히 그럴 만 했다. 아무리 절운간이 선인의 거처라고 하지만 그의 눈으로 볼 땐 이곳에도 선인이 살고 있을 것 같았다. 푸른 들판과 어우러진 나무들이 둘러싸여 그늘을 만들었고 중앙에는 호수가 있어 밀려들어오는 뙤약볕을 막고 있었다.

 

"리월에 와서 여긴 처음 와보는데, 경치가 엄청 좋은걸. 고생해서 올라온 보람이 있었어."

 

나무 그늘 밑에서 루미네를 보며 타르탈리아가 말했다. 그러고는 루미네의 옆에 있는 돌탁에 시선을 옮겼다. 각 자리마다 써있는 글귀를 보더니 그가 다시 말했다.

 

"여기도 절운간 만큼 신성한 곳인 것 같네. 경치만 보면 여기에도 선인이 살고 있을 법 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귀한 탁자가 있는 걸 보면 내 생각에 확신이 서는 걸?"

 

루미네는 부정할 수 없었다. 류운차풍진군이 인간들 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걸 다행스럽게 여겨야할 때였다. 그런 루미네의 반응을 보며 타르탈리아는 말을 이었다.

 

"부정하지 않는 걸 보니 진짜인 것 같군. 날 여기에 데려와도 괜찮겠어, 루미네? 나 같은 우인단이 선인의 거처에 있어도 될려나. 여기서 소란을 피웠다간 리월 선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군."

 

타르탈리아의 표정에 장난기가 묻어났다. 농담 반 진담 반이라는 얼굴이었지만 굳이 따지자면 진담 7할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루미네가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옆에 있는 이상 네가 사고치는 걸 두고 보진 않아."

 

겉으로 보이는 건 장난을 받아칠 정도의 가벼운 말투였지만 그 안에 든 것은 엄연히 경고였다. 타르탈리아는 넉살좋게 웃었다.

 

"하하, 재밌는걸. 그래야 내 파트너지."

 

 

루미네는 어느새 낚싯대를 들고는 신속히 낚시터로 향했다. 그의 진지한 눈빛에는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것이란 투지가 담겨있었다.

 

 

 

 

 

 

점점 햇빛이 움직여 나무들의 그림자가 모습을 바꾸었다. 몇시간 째 시간과 투지의 싸움을 계속하던 둘의 인내심도 슬슬 밑천을 드러내고 있었다. 장수 나비고기가 아니면 전부 놓아주자는 루미네의 제안을 기세 좋게 수락한 타르탈리아였지만 지금에 이르러서야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아무런 수확 없이 물고기만 놓아주고 있는 상황이 몇 시간 째 지속되면 누구든 그럴 만 할 것이다.

 

"오늘 안엔 잡히려나."

 

이젠 앉아서 낚싯대를 잡고 있던 루미네가 중얼거렸다. 몇 시간 전만해도 열 띤 기세로 서서 낚싯대를 바라보던 루미네였지만 지금은 앉아서 낚싯대를 잡은 채, 수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낚싯대에 반응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금까지 잡은 물고기라도 놓아주지 말걸 그랬어."

 

루미네의 옆에 앉은 타르탈리아가 말했다. 루미네는 수면을 응시하던 눈을 그에게로 옮겼다.

 

"그러게. 이번에 걸리는 물고기까지만 잡아보고 안 나오면 다른 식재료를 찾아봐야겠어."

 

그러고는 다시 눈길을 돌려 수면을 바라봤다. 처음에는 그리 깊지 않을 것 같던 수면이 지금은 그 어떤 바다보다도 깊어 보였다. 잔잔한 물결 위가 햇빛을 받아 광채를 띄고 있다. 처음의 기세를 되찾으려는 듯 앉아있던 루미네가 일어나 낚싯대를 고쳐 잡고 아까와는 다른 눈으로 수면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일념이 서린 눈이었다. 타르탈리아도 그의 마지막 일념을 지켜보려는 듯 일어났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낚싯대를 잡은 루미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목을 타고 오는 묵직한 감각이 그의 마지막 일념이 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루미네는 필사적으로 낚시 릴을 감으며 당겨보았지만 끌여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도와줄게."

 

옆에 있던 타르탈리아가 다가오더니 낚싯대를 잡고 있는 루미네의 손 바로 위에 자신의 두 손을 얹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두 사람이 힘써야할 정도라니 과연 선인의 은총을 받은 물고기라 칭할 만 했다. 필사적으로 낚싯대를 당겨보지만 좀처럼 끌여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루미네와 타르탈리아는 수면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수면에 다가갔다가 하며 얼마간의 사투를 벌여야했다.

 

 

 

선인의 은총을 받았다고 일컬어지는 장수 나비고기. 건들이면 안 되는 생물을 잡으려고 한 탓일까, 선인의 분노를 산 탓일까. 둘은 장수 나비고기의 힘에 못 이겨 점점 물 쪽으로 끌려가나 싶더니 이내 물속에 발을 담가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수면과 가까운 탓에 비교적 질척한 지면과 물이 섞이면서 모래더미인지 진흙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타르탈리아가 밟은 지면이 물에 젖자 강풍을 맞은 모래성처럼 서서히 흩어지며 미끄러져 내려갔다. 때마침 장수 나비고기가 낚싯줄을 세게 당겼기에 덩달아 그의 옆에서 낚싯대를 잡고 있던 루미네까지 물속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가 버렸다.

 

보기 좋게 물에 빠진 둘을 격려하듯 물보라가 일며 작은 물방울이 수면에서 그림을 그려냈다. 호수의 수면은 예상보다 깊었다. 수중식물들이 둘을 비웃기라도 하듯 물살을 따라 일렁였다. 루미네나 타르탈리아나 수영에는 꽤나 자신 있는 편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물속을 빠져나왔다. 흠뻑 젖어버린 옷을 바라보며 둘은 얼떨결에 동시에 한숨을 쉬고 말았다. 몇 시간에 사투 끝에 얻은 것이라고는 축축함이 잔뜩 배어있는 옷이라니, 허탕도 이런 허탕이 없었다. 물속에서 기어나와 눈가를 대충 손으로 훔쳐 시야를 선명하게 만들고 보니 루미네의 옆에서 무엇인가가 펄떡이고 있었다.

 

"하하, 그래도 의뢰는 완수했으니 다행이네."

 

타르탈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루미네의 옆에서 펄떡이고 있는 나비고기는 태양빛을 받아 기세 좋게 은은한 색깔의 비늘을 뽐내고 있었다. 루미네는 조심스럽게 장수 나비고기를 들어 물이 찰랑이는 양동이에 넣었다. 그러고는 타르탈리아를 바라보니 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물을 뒤집어 쓴 채 젖어있었다. 타르탈리아는 물에 젖은 장갑을 벗고는 손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손이 가는대로 쓸어넘겨진 머리카락에 햇빛을 받아 선명한 오렌지 색으로 빛났다.

 

"옷이 마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젖었네. 슬슬 해가 지니 내일이 되서야 마르겠는걸."

 

그의 말에 루미네의 시선이 정면을 향했다. 낚시터 앞에 펼쳐진 여름의 하늘은 온통 주홍색으로 가득하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낚시를 했던 루미네는 이제야 현실로 돌아왔다는 실감을 하고 있었다. 잠시 하늘을 보며 감상에 젖어있던 루미네가 옆에서 들린 웃음소리에 타르탈리아를 보았다. 그는 넉살좋게 웃으며 루미네를 보고 있었다.

 

"하하 너도 물에 빠진 생쥐 같네."

 

그의 말에 루미네도 덩달아 웃어버렸다. 물고기를 잡았다는 기쁨에서일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보람에서 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답은 루미네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지금 웃고 있는 루미네는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다는 것이다.

 

"너도 나랑 다를 바가 없는 걸. 마침 옷도 회색이고 말이야."

 

루미네가 기분 좋게 받아쳤다. 그 모습을 미소로 바라보던 타르탈리아가 말을 꺼냈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 고향은 매일 눈이 흩날리는 곳이라 더운 여름은 솔직히 잘 적응이 되지 않거든. 하지만 너랑 있으면 계절이 어떻든 항상 즐거워."

 

주홍색 노을이 타르탈리아를 비춰 그의 푸른색 눈동자가 더욱 빛나 보였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하늘은 그의 눈과 닮은 색이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루미네가 말했다.

 

"네가 말한 것처럼 스네즈나야는 온통 흰색으로 가득한 설원이잖아. 그래서 나도 널 보면 겨울이 생각나. 하지만..."

 

조금 뜸을 들이던 루미네가 말을 이었다. 금색 머리카락이 주홍빛과 어우러져 불그스름하게 빛난다.

 

"이젠 여름도 추가해야겠네."

 

그렇게 말한 루미네가 일어서더니 장수 나비고기가 들어있는 양동이를 들었다. 타르탈리아도 그를 따라 일어났다. 천천히 산을 내려오는 둘을 위해 노을은 길을 안내하려는 듯이 천천히 저물고 있었다. 작은 양동이 하나엔 오늘 여정의 산물이 들어 있다. 노을과 물보라, 그리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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