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그들은
가을에 갇혔다
“옛날 옛적에, 한 금발의 여행자가 있었어.
그 여행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녀의 오빠와 세계를 넘나들며 여행을 다녔지.
허나 이름 모를 신에 의해 그 여행자는 남매와 강제로 떨어지게 되었고,
잃어버린 남매를 찾기 위해 여행자는 티바트에서의 여정을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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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설화는, 몬드의 음유시인들이 즐겨 부르고 리월극의 소재로도 자주 쓰이는, 세계를 넘나드는 금발의 여행자 이야기.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행자의 수많은 동료 중 하나는 바로 그 악명 높은 우인단의 11 집행관, 타르탈리아다.
타르탈리아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현재 다른 집행관들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등 떠밀려 리월의 북국 은행으로 파견 나온 상태였다. 빚을 직접 찾아가서 회수하는 등, 북국 은행에서의 여러 일을 마치고 리월항의 거리를 거닐던 타르탈리아는 예상외로 너무나도 변하지 않은 리월항의 모습에 잠시 추억에 잠겼다.
타르탈리아가 여행자와 처음 만났을 때도 이맘때쯤이었다. 낙엽이 한창 만개하고 날씨는 점점 서늘해지는 늦가을. 그때와 똑같이 색 엷은 노란 단풍이 타르탈리아의 시야를 가득 채운 탓에, 그는 어렵지 않게 엷은 금발을 가진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었다.
북국 은행으로 가는 길에 있는 춘향요에서는 여행자에게 깊게 밴 앵아의 연기 단약 향이, 유리정에서는 여행자의 아르바이트를 도와주고 사준 리월 음식 특유의 매콤한 냄새가, 중앙 광장의 연금술 합성대에서는 그 작은 손으로 열심히 그를 위해 여행자가 만들어준 그 미묘한 격류의 오일의 향기가. 리월의 구석구석 모든 곳이 여행자와 관련되어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가 여행자를 남들보다 더 각별하게 여기기 시작했던 때가.
굳이 거슬러 올라가자면 그와 여행자의 첫 만남인 -그러니까 뒷조사를 통해 ‘몬드의 명예기사’를 알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 암왕제군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고 천암군에게 쫒기던 여행자를 보았을 때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때만 해도 단순히 여왕 폐하를 위한 임무의 주요 장기말이기에 잘 챙겨주었던 거지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 여린 몸으로 시뇨라에게 덤볐다길래 대단한 실력자 아닐까, 하는 호기심은 있었으나 리월의 졸개 몇도 상대하지 못하고 절절매는 모습을 보고 금세 흥미를 잃었었다.
하지만 이런 오만은 여행자에게 황금옥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이후 호감으로 바뀌었다. 마왕 무장까지 썼음에도 완벽하게 진 상황이 분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는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여행자와 더 대련하여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땐 호감이 있었다는 사람치고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리월 사람들이랑 같이 물고기 밥이 되고 싶다면, 어디 한 번 즐겨봐!’-라며 마신을 불러내 여행자를 곤경에 빠뜨렸었는데. 어차피 진짜로 여행자가 마신에게 죽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뭐, 결국은 이 행동 때문에 여행자한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서 여행자와의 대련은 꿈도 못 꿨다는 게 패착이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안 좋은 이미지는 후에 테우세르의 밀입국 사건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했다. 생각만 해도 골치 아팠던 여러 사건이 모조리 해결된 뒤 북국 은행에서 했던 대화를, 타르탈리아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리고 우리의 약속, 잊지 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제대로 겨뤄보자고.”
“기대할게.”
“하하하... 다음 대결에서 이기든 지든, 우리 집에 한 번 초대하지. 토니아와 안톤도 소개해 줄게. 다 자랑스러운 내 동생들이야”
테우세르의 밀입국 사건은 결코 다시 겪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건 덕분에 여행자와의 관계가 많이 진전됐다. 여행자와 타르탈리아, 가족을 누구보다 아낀다는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한 그 둘은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끌림을 느꼈다.
타르탈리아는 나중에 고향에 돌아가서 테우세르를 엄하게 혼냈던 걸 기억해내고는 눈을 살짝 찡그렸다. 그때 리월에 몰래 입국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집으로 보낸 편지에 썼던 여행자에 관한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여행자에게 알려준 사실에 대해서도 말을 얹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토니아는 테우세르가 잘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었다. 뭐라더라, ‘우리 오빠도 슬슬 애인을 데려올 때가 됐지’라며. 굳이 애인이라는 단어를 동료로 정정해주지는 않았었다.
어쨌든, 그는 이날 이후로도 꾸준히 여행자에게 자신의 고향에 놀러 올 것을 부탁함과 더불어 호감 표시를 이어갔다. 언젠가 타르탈리아가 여행자의 머리 꼭대기에 오를 때까지 그는 여행자에게 초대받은 주전자 안에서도, 우연히 만난 이나즈마의 한 비경 안에서도 계속해서 말이다. 어렸을 적 심연 속으로 떨어졌을 때부터 그는 한 번 목표로 삼은 건 이룰 때까지 놓치지 않는, 뼛속까지 집행관이었다.
그 후로는 별다른 일 없이 지칠 줄도 모르고 여행자에게 시도 때도 없이 전투 신청을 해대는 타르탈리아와, 오빠를 찾기 바빠 철벽같이 그를 거절하는 여행자만이 있을 뿐이었다. 드물게 여행자가 그와 대련을 해주기는 했지만, 타르탈리아가 이긴 적은 한 번도 없었을뿐더러 제 3자가 보기엔 그가 진짜 원하는 ‘관계의 진전’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타르탈리아가 들이대고, 여행자가 거절하고, 또다시 타르탈리아가 능글맞게 빼는 티키타카를 제 3자는 의미 없다고 평할 수 있겠지만, 막상 당사자인 여행자에겐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성적으로 ‘사랑한다’ 까지는 아니지만, 일곱 개국을 거치며 어딨는지도 모를 오빠를 찾느라 지친 여행자의 일상에 타르탈리아는 확실히, 그리고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으니까. 요리도 해주고, 주전자 청소도 해주고, 말동무도 해주고, atm 역할도 해주고... 결국 오빠, 페이몬, 자기 자신-을 이어, 후하게 쳐주자면 여행자의 마음 속 4순위까지 꿰찬 타르탈리아였다.
타르탈리아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여행자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이국적인 검술과 외모가 눈을 끌었고, 자신과 머리통 하나 이상 차이 나는 조그만 몸으로 칼은 어떻게 그렇게 무섭게 휘두르나 싶었고, 함께 있지 않으면 무료하고 따분했으며, 같이 있으면 가슴이 뛰고, 평생을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이 감정이 단순히 강자에게 향하는 호승심이라고 치부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깨닫지 못했고, 시간은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때는 여행자가 천리와 싸우기 몇 주 전 가을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여행자의 주전자 속에 초대된 그는 페이몬이 잠든 사이에 여행자와 페이몬과 마당에서 짧게 수다를 떨었다.
“타르탈리아, 전쟁이 끝나면, 하고 싶은 거 있어?”
정말, 갑작스러운 물음이었다. 하지만 타르탈리아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평소처럼 능글거렸다.
“흠... 질문을 하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는데.
괜찮다면 예전에 말했듯 한겨울에 몇 주 동안 너를 집에 초대하고 싶어.
너한테 고향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거든.
끝없는 설원과 흩날리는 눈밭, 매서운 바람 속에서, 너와 겨루어 보고 싶어.
대련이 싫다면, 얼어붙은 호수에 구멍을 뚫어 낚시도 할 수 있어.
네가 여태껏 다른 나라에서 본 물고기들보다 훨-씬 클거야. 장담해.
만약 낚시가 잘 되면, 여태껏 만들어 준 문어탕같은 거 말고 낚아 올린 특산물로 제대로 된 보르쉬 수프도 만들어줄게.
혹시 눈싸움을 좋아하면, 너랑 내가 한 팀이 되어 동생들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도 있어.
그 녀석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눈에 보이는걸.
부모님들은 드디어 애인을 데려왔다고 널 엄청나게 반겨주실거야.
애인은 아니지만, 굳이 정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어차피 우리 둘이라면 세계 정복은 꿈이니까.
그때까지, 그리고 그때 이후에도 평생을 함께할 거잖아.”
“그래, 너네 둘이 평생 죽자고 싸우면서 함께 하겠지.”
페이몬의 비아냥거림을 뒤로한 채, 타르탈리아는 여행자의 반응을 기다렸다. 어차피 일상처럼 항상 해왔던 고향 집으로의 초대였기에, 그는 별생각 없이 여행자를 지켜봤다.
“...”
여행자는 확신을 갖지 못한, 미묘한 표정으로, 가만히 주전자 속 저 멀리 어딘가를 응시했다.
“여행자, 여기서 ‘평생을 함께한다니, 난 절대 그럴 일 없어.’라고 말할 차례 아니야? 왜 갑자기 가만히 있고 그래! 혹시 진짜, 날 버리고 저 주황머리 바보랑 평생을 함께할 건 아니지? 안돼! 나 버리지 마...”
페이몬이 계속해서 자신이 최고의 비상식량이라느니, 이제부터라도 조금 덜 먹겠다느니 하며 쫑알거렸다. 페이몬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던 여행자는 덕분에 정신이 든 듯 고개를 한 번 젓고 입을 열었다.
“그래, 몇 년 전에 네가 말했을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어. 하얗게 눈 쌓인 설원이라니. 끝내주긴 하겠네. 모든 게 끝나면...... 한겨울쯤 이려나.”
예상외의 구체적인 대답에 놀란 타르탈리아의 눈이 잠시 커졌다. 이내 다시 평소와 같은 속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타르탈리아가 배낭을 열고 급히 편지지를 찾았다.
“그럼 약속이다? 미리 집에 얘기해 둬야겠군.”
“응. 새끼손가락 걸고 꼭꼭 약속해, 어기면 얼음물에 던져버리자”
“거짓말하면 혓바닥이 썩어버린대-”‘
신나게 노래를 부른 페이몬은 이내 주전자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고, 여행자는 하늘을 올려다보나 싶더니 곧 페이몬을 따라 방에 들어갔다. 하루는 타르탈리아는 떨리는 마음으로 밤을 새워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를 쓰며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
다시 리월항의 거리. 타르탈리아는 여행자의 여정이 끝난 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연했다.
한겨울에 전쟁이 끝날 거라는 그녀의 말과는 달리 전쟁은 타르탈리아의 고향에 눈이 펑펑 내리기엔 너무 이른, 가을에 끝났다.
전쟁이 왜 이렇게 빨리 끝났는지, 이제부터 티바트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리 여행자의 동료라지만, 필멸자인 타르탈리아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곳부터는 일곱신과, 이세계에서 온 이방인들과, 천리의 주관자. 이 존재들만이 알 부분이었다.
하지만 타르탈리아는 상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할지언정,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볼 수는 있었다. 일곱신과 천리의 주관자 사이의 두 이계인들. 하나는 여행자였고, 다른 하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누군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한 눈에 정체를 알 수 있을, 여행자보다는 조금 더 짙은 금발의, 역시나 아담한 체형인 그녀의 오빠.
천리를 이긴 여행자는 다른 건 안중에도 없는 듯 오빠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참지 못하고 펑펑 울며 오빠에게 안겼다. 타르탈리아는 그녀를 보면서 토니아를 떠올렸다. 일을 하러 나가면 항상 몇 달간 안 돌아오거나 피를 덕지덕지 바르고 집에 오는 모습을 몇 번이나 발견하고 나서는, 그가 우인단 집행관이라는 걸 깨닫고 숨죽여 울던 어린 토니아. 그래. 지금의 여행자는 항상 악한 자에겐 차갑고 약한 자에겐 강인했던 그녀가 아니었다. 단지 오랜만에 잃어버린 오빠를 찾은, 생사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어 만난, 그저 한 사람의 동생일 뿐이었다.
남매 상봉의 기쁨도 잠시. 여행자의 오빠가 말했다.
“그래. 집에 가자. 응, 다 끝났어. 그래......”
순식간이었다. 눈앞에 마치 예전에 그가 언젠가 떨어졌을심연의 입구와 비슷한 포탈이 열렸다. 눈물을 흘리던 여행자는, 오빠가 자신을 그대로 안고 포탈 속으로 들어가려 하자 황급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여행자는 그대로 타르탈리아에게 달려갔다.
“타르탈리아, 네가 전에 했던 말 기억해?
우리가 함께라면, 세계를 정복하는 것쯤은 쉬울 거라면서,
그러니까 평생 함께 해야 한다고 그랬잖아.”
그녀는 속사포처럼 하고 싶은 말을 털어낸 후 말했다.
우리와 함께 가자.
티바트 말고도 다른 세상을, 아니, 우주 너머를 여행하는 거야.”
여행자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장갑으로 한 번 슥 훔치고는, 타르탈리아가 제안에 응할 것이라는 확신 가득한 눈빛으로 보며 손을 내밀었다. 더 많은 강적을 상대할 수 있고, 여행자와 함께할 수 있고, 티바트를 떠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건 타르탈리아가 거부할 리가 없는 제안이란 걸 알기 때문일까. 그 확신에 보답하듯 타르탈리아는 여행자가 뻗은 손을 마주 잡았다. 그리고 그는 여행자를 힘껏 안았다. 당황하여 얼어있는 여행자를, 타르탈리아는 그녀의 손등에 짧게 키스함으로써 그녀를 깨웠다. 그것이 당연히 긍정의 표시인 줄 알고 타르탈리아의 눈을 바라본 여행자는, 평소와 같이 잔뜩 눈꼬리를 휘며 개구쟁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을 줄 알았던 타르탈리아가 눈썹을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다는 걸 깨닫고서는 애써 훔친 눈가가 의미가 없게 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가 이 세계를 떠나기엔 여행자와 달리 티바트에 두고 있는 게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세 녀석들을 포함한 사랑하는 가족들. 아무리 그가 여행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타르탈리아는 가족을 더 아꼈다. 그리고 그건 여행자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 남아달라고 하면, 안되겠지, 하하.”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짓고, 절망한 기색을 숨긴 채. 그는 늘 그랬듯 자신의 진심을 한껏 가볍게 포장하여 중얼거렸다..
“...가족 때문이구나. 토니아, 안톤, 테우세르, 그리고 다른 형제들과 부모님 때문이지?
괜찮아,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나도... 우리 오빠를 포기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니까.
... 너네 고향에 가본다는 약속은 못지키게 됐네
오빠와 함께 이곳에 남고싶지만...... 오빠는 지금 당장 티바트를 떠나야 해. 멀쩡한 세상을 헤집은 대가랄까.
언젠가 돌아올게, 여행의 목적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인연이 닫는다면, 티바트에 다시 한번 오게 된다면, 꼭 너를 먼저 찾을게.
미안해, 타르탈리아.”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우린 같은 선택을 한 거니까.”
타르탈리아의 마지막 한마디는 미처 여행자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이제는 그를 볼 수 없다는 듯 매몰차게 고개를 돌리고 포탈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자를 마지막엔 붙잡으려 했지만, 정작 붙잡힌 건 가을의 떨어지는 낙엽. 서로를 좋아했던 만큼 그들의 가족을 더 사랑했기에. 둘 중 누구도 자신의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은 자가 없었기에. 서로에게 알려준 이름마저 거짓이었던 그 둘은 시작부터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 마지막 약속까지 지키지 못했던 그 둘은 끝까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또다시 리월항의 거리. 타르탈리아는 여행자를 따라가지 않은 그 날을 미치도록 후회하고 있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는 선택을 번복하지 않을 거다. 비록 매 가을마다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희미해져 가는 그녀와의 추억을 잡기 위해, 다른 집행관들의 등쌀에 떠밀린 척 리월로 파견 와 이젠 없는 여행자를 추억할 테지만. 스네즈나야의 겨울이 오기전의 가을을 맞을때마다 결국 지켜지지 않은 그녀와의 약속에 아파하는 그겠지만.
그들은 봄,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았지만, 그들에게 겨울은 끝끝내 오지 못했다.
평생 가을에 갇혀 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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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행자의 여정은 막을 내렸어.
그토록 그리워했던 남매와 만나게 되었고, 티바트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지.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남기고 떠난 여행자는
이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은 가슴 한 켠에 새긴 채 여행을 계속할거야....”


